근주자적근묵자흑[近朱者赤近墨者黑]
'근주자적근묵자흑[近朱者赤近墨者黑]'이라는 말이 있다.
붉은색을 가까이하는 사람은 붉게 물들고,
먹을 가까이하는 사람은 검게 물든다는 뜻이다.
착한 사람과 사귀면 착해지고,
악한 사람과 사귀면 악해짐을 비유하는 말이다.
간략히 근묵자흑[近墨者黑]이라고 많이 쓴다.
중국 서진(西晉) 때의 문신·학자인 부현(傅玄)의
〈태자소부잠(太子少傅箴)〉에 나온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살아오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과 인연을
맺으며 살아왔던가.
그 중에는 꼭 만나야될 사람들도 많이 있었고, 경계하며 절대로
만나서는 안되는 사람들도 많이 있었다.
그러나 지난 세월 그 많은 사람들과 인연을 맺으며 꼭 만나야되는
사람들을 알아보지 못한 채 쓸데없는 인연에 연연하며 살아왔다.
아마도 그건 나의 우유부단함과 누구에게나 호의적으로 대해주려는
과거의 여리고 어리석은 행동 때문이었을 것이다.
신기한 것은 만나서는 안되는 그냥 스치는 인연의 사람들이 나의
그러한 약점을 재빨리 알아채고 이용한다는 사실이었다.
조금만 호의적으로 대해주면, 일부러 가까워지기 위하여 갖은 말로
친한 척하면서 살짝 거북한 분위기로 나의 마음을 떠보는 것이었다.
그래서 결국은 원치 않는 행동이나 결정을 하고나서 얼마나 많은
시간들을 고민하며 괴로워했는지 모른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서 어느덧 나 자신 또한 그런 사람들과 비슷하게
닮아가며 다른 사람들을 불편하게 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놀랐다.
남을 미워하면 결국 그 사람을 닮는다는 말이 있듯이, 마음에 담아두고
있는 못된 것들이 은연중에 자신의 인격이 되고 마는 것이다.
쓸데없는 인연을 맺고 그에 연연하는 것은 자신의 무덤을 파는 것과 같다.
'근주자적근묵자흑[近朱者赤近墨者黑]'의 참된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겨 보아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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